日本語 | 繁體中文 | English | 한국어 | Tiếng Việt
처음 당구를 시작한 건, 멋있다고 생각해서였다.
대학교 2학년 가을.
친구에게 이끌려 들어간 어둑한 가게.
조명이 테이블만 비추고 있었다.
흰 공이 달리는 소리.
공이 포켓에 떨어지는 소리.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드나들게 되었다.
9볼.
아홉 개의 공을, 순서대로 넣어 간다.
단순하고, 알기 쉽고, 빠르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 깨달은 것이 있었다.
이긴 밤에도, 진 밤에도, 무언가 모자란 느낌이었다.
그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건, 우연이었다.
늘 구석 테이블에서, 혼자 공을 치는 남자가 있었다.
마흔쯤 되었을까.
특별히 잘 쳐 보이지는 않았지만, 뭔가 달랐다.
공을 치기 전에, 오랫동안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마치, 무언가를 읽고 있는 것처럼.
가게의 배경 음악이 바뀌었다.
조용한 재즈가 흐르기 시작했다.
남자는 개의치 않는 듯, 천천히 큐를 겨누었다.
어느 밤, 나도 모르게 말을 걸었다.
“뭘 보고 계세요?”
남자는, 살짝 웃었다.
“공의, 그 앞을 보고 있지.”
그것이, 시작이었다.
“9볼은 쳐?” 하고 남자가 물었다.
“네, 9볼만요.”
“14-1(스트레이트 풀)은?”
몰랐다.
남자는 대답하기 전에, 샤프트를 물수건으로 천천히 닦았다.
“14-1은 말이야, 공에 순서가 없어. 어느 걸 먼저 넣어도 돼. 대신 실수하지 않는 한, 계속 칠 수 있어.”
“계속요?”
“실수하지 않는 한.”
그 뒤로, 남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테이블을 바라보며, 초크를 큐 끝에 천천히 칠했다.
사각, 사각.
작은 소리가, 조용한 가게 안에 녹아들었다.
“9볼은 다음에 칠 공이 정해져 있지. 하지만 14-1은 다음을 스스로 정해. 어느 공부터 공략할지. 수구를 어떻게 움직일지. 전부, 자기가 정하는 거야.”
“그게, 재미있는 건가요?”
남자는 잠시 뜸을 들였다.
“자유라는 건, 생각보다 무거운 거야.”
남자가 가르쳐 준 건, 공을 넣는 법이 아니었다.
“14개를 넣으면, 마지막 한 개만 남아.”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남자는 말을 이었다.
“그 한 개를 포켓에 넣으면서, 수구로 랙을 깨. 그러면 다시 14개의 공이 펼쳐지지. 또 칠 수 있어.”
“계속 이어지는 거네요.”
“실수하지 않는 한, 말이야.”
남자는 또, 같은 말을 했다.
“그 마지막 한 개가 브레이크 볼.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앞의 공이야.”
“앞의 공이요?”
“키 볼이라고 해. 그 공을 어디에 넣느냐에 따라, 브레이크 볼을 칠 수 있는 위치가 정해져. 브레이크 볼의 위치가, 랙을 어떻게 깰 수 있을지를 정하고. 깨는 방식이, 다음 배치를 정하지.”
“그럼, 계속 앞을 생각하면서 치는 건가요?”
남자는 큐를 세워 두고, 테이블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인생 같은 거지.”
어느 밤, 남자가 말없이 치기 시작했다.
지켜보는데, 한 개, 두 개, 세 개——멈추지 않았다.
랙이 새로 짜일 때마다, 남자는 테이블을 바라보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구두 밑창이 바닥을 딛는, 작은 소리.
공이 달리고, 포켓에 떨어지는 소리.
10개, 20개, 30개.
중간부터, 세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저 바라보았다.
무언가가 쌓여 가는 감각이 있었다.
이윽고, 남자는 실수했다.
수구가, 생각보다 더 굴러갔다.
남자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다만, 큐를 쥔 채로, 잠깐 눈을 감았다.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몇 개였어요?”
남자는, 스코어 시트를 보았다.
“47. 애버리지로 보면, 나쁘지 않은 밤이었어.”
“애버리지요?”
“한 번 공격할 때 평균 몇 개를 넣었는지. 하이런은 가장 많이 연속해서 넣은 개수. 애버리지는, 매번 얼마나 안정적이었는지.”
남자는 잠시 말이 없었다.
“하이런은 빛이야. 애버리지는, 성실함이고.”
그 말이, 한동안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이런은 빛.
애버리지는, 성실함.
“14-1, 어렵죠?”
어느 밤 그렇게 묻자,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어려운 게 아니야. 정직한 거지. 속임수가 안 통해. 자기가 얼마나 생각하는지, 얼마나 정성스러운지, 그대로 드러나. 그래서, 그만둘 수가 없어.”
샤프트를 천천히 닦으며, 남자는 말을 이었다.
“9볼은 운도 있어. 하지만 14-1은 오래 칠수록 실력이 나와. 도망칠 데가 없지. 그게 무섭고, 재미있어.”
그날 밤부터, 공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았다.
9볼을 치면서도, 다음 공만이 아니라 그다음의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14-1에서 배운 것임을 깨달은 건, 한참 뒤의 일이었다.
8월 14일·15일, 요코하마·간나이.
그 남자 같은 사람들이, 32명 모인다.
하이런을 가진 사람.
애버리지를 쌓아 온 사람.
키 볼을 갈고닦아 온 사람.
브레이크에 인생을 걸어 온 사람.
모든 선수의 스탯을, 대회 중 수시로 업데이트해 공개.
숫자 너머로, 그 사람의 성실함이 보인다.
현장 관전은, 무료.
요코하마에서 기다리겠습니다.
👉 대회 요강·중계·선수 정보는 여기에서
👉 Yokohama Open 선수 스탯은 여기에서
👉 일본과 해외의 당구 정보를 목적별로 정리했습니다: 당구, 그 깊이를 향하여 (새 소식은 매시간 업데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