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떠난 밤, 우리는 아직 형제였다.

父が逝った夜、僕たちはまだ兄弟だ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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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디에나 있는 가족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병원에서 전화가 온 것은, 밤 11시가 넘어서였다.

수화기를 든 채,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달려가 보니, 형이 먼저 와 있었다.

복도 벤치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말을 걸자, 얼굴을 들었다.

눈이 붉었다.

그것만으로, 전부 알 수 있었다.

병실 문을 열자, 아버지가 누워 계셨다.
그저 잠드신 것처럼 보였다.
평온하게 잠든 얼굴이었다.

형과 둘이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잠시 뒤, 간호사가 왔다.

“장례 업체는, 정해 두셨나요?”

정해 두지 않았다.

“괜찮으시면, 소개해 드릴 수 있어요.”

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끄덕였다.

그때,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몰랐다.


다음 날 아침, 장례 업체 담당자가 왔다.

척척 이야기를 진행한다.
관의 등급, 제단의 크기, 꽃의 종류.
잇따라 선택지가 내밀어졌다.

슬픔 속에서, 결정을 재촉받았다.

“다들 늘 이 플랜으로 하세요.”

그렇게 말하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형이 서류에 서명했다.
나는 옆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슬픔 속에서, 정신을 차려 보니 모든 것이 정해져 있었다.
우리가 고른 줄 알았지만, 고르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


장례가 끝나고, 사십구재가 지났을 무렵.

상속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담당자에게서 “법무사 선생님을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라는 연락이 왔다.

또, 소개였다.


본가 거실에서, 형과 마주 앉았다.

아버지의 예금 통장과 땅 문서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나눠 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도, 꺼내게 두지 않으셨다.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라.”

그런 분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말의 값을, 우리가 치르고 있었다.


이야기는, 길어졌다.

말이, 조금씩 날카로워져 갔다.

어릴 적, 우리는 자주 당구를 쳤다.
아버지를 따라 갔던, 역 앞의 당구장.

형은 서툴러서, 좀처럼 넣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몇 번이고 자세를 잡고, 다시 쳤다.

빗나갈 때마다 웃었다.
들어갈 때마다, 또 웃었다.

아버지도, 옆에서 웃고 계셨다.

그때, 우리는 같은 테이블을 둘러싸고 웃고 있었다.

지금, 같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다.

웃음소리는 없다.
아버지도, 없다.

테이블 위에는, 통장과 땅 문서만 놓여 있었다.


형이, 말없이 일어섰다.

테이블 위의 통장만이, 남겨져 있었다.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슬픔 속에서, 다정하기만 할 수는 없다.

아버지는, 모르셨을 것이다.
당신이 떠난 뒤에, 아들들이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만약 아셨다면, 무언가 준비를 해 두셨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믿고 싶어지는 분이었다.


나중에야 알았다.
살아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준비는, 생각보다 많았다.

유언장.
재산 정리.
가족에게, 자신의 뜻을 전해 두는 것.

그날, 병원에서 소개받은 장례 업체를 거절할 여유는 없었다.
상속에서도, 소개받은 전문가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정말 필요했던 것은, 누군가를 소개받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소개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스스로 정해 두시는 일이었다.


부모를 잃는 것만으로도, 자식은 넘치도록 슬프다.

그 슬픔 위에, 또 한 겹의 아픔을 얹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그날의 우리 같은 형제를, 한 쌍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모든 절차가 끝난 밤,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당구나 한 게임 어때.”

그것뿐이었다.

나는, 바로 답장을 보냈다.

“갈게.”

그 밤부터 멈춰 있던 시간이, 아주 조금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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