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요코하마는 불탔다. 그래도, 이 도시는 일어섰다.

あの日、横浜は燃えた。それでも、この街は立ち上が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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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요코하마의 거리가, 흔들렸다.

점심을 준비하던 집집에서, 일제히 불길이 솟았다.
겨우 10제곱킬로미터의 시가지에서, 177곳에서 동시에 불이 났다.

강풍에 부채질되어, 불은 멈추지 않았다.

약 44만 명이 살던 요코하마에서, 23,440명이 사망하고, 3,183명이 행방불명되었다.

사인의 90% 이상이, 화재였다.


도쿄보다도, 가까웠다

요코하마는, 도쿄보다 진원에 가까웠다.

게다가 중심부의 대부분이, 무른 매립지 위에 세워져 있었다.

주택 전파 동수는 약 16,000동.
인구가 5배였던 도쿄의 약 12,000동을 웃돌았다.

결국, 시내 가옥의 약 80%가 전파되거나 불탔다.

즉, 거리의 풍경 그 자체가 사라졌다.

현청사도, 시청도, 경찰서도, 모두 무너졌다.
철도도 통신도 끊겨, 며칠 동안, 요코하마는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되었다.


요코하마 공원에, 6만 명이 모였다

간나이 일대가 잿더미가 되어 가는 가운데, 한 장소가 사람들을 구했다.

지금의 요코하마 공원.
당시에는, 요코하마 히가 공원(彼我公園)이라 불렸다.

약 6만 명이, 이곳으로 피난했다.

공원의 나무들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터진 수도관에서 뿜어져 나온 물이, 불을 밀어냈다.

그 장소가, 많은 생명을 지켰다.


바다 위에서, 손을 내민 사람들이 있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요코하마항의 신코 부두에는 한 척의 여객선이 정박해 있었다.

유럽 항로의 “미시마마루”.

격렬한 흔들림에 안벽이 무너지고, 계류 로프가 끊어졌다.
미시마마루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항구 한가운데로 물러났다.

그때, 부두에는 불에 쫓긴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바다에 뛰어드는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미시마마루의 선장과 승무원들은, 구명보트로 몇 번이고 오갔다.

바다에서, 한 사람씩 건져 올렸다.

배 안에 받아들인 피난민은, 3,000명을 넘었다.
며칠에 걸쳐, 식사와 의료를 계속 제공했다.

또, 항내에서는 영국인 클로드 헤셀타인 씨가, 작은 증기선을 직접 몰며, 한숨도 자지 않고 수천 명의 피난민을 구조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국경을 넘어, 손을 내민 사람들이 있었다.


몸을 던져, 지켜 낸 사람이 있었다

지진 직후, 공황 속에서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근거 없는 뜬소문이 퍼져, 곳곳에서 참혹한 사건이 일어났다.

요코하마시 쓰루미구에서도, 살기를 띤 군중이 조선인과 중국인 피난민을 습격하려 몰려들었다.

그 앞을 가로막고 선 사람이, 쓰루미 경찰서장 오카와 쓰네키치였다.

목숨이 위태로웠던 약 300명의 피난민을, 경찰서 안에 보호했다.

“그들이 독을 넣었다고 한다면, 먼저 내가 그 우물물을 마셔 보이겠다. 어떻게든 손을 대겠다면, 이 오카와를 쓰러뜨리고 나서 해라.”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내지 않았다.

그 용기는, 쓰루미의 도젠지에 기념비로 새겨져,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잔해 아래에, 요코하마가 잠들어 있다

지진 전, 지금의 야마시타 공원 자리는, 바다였다.

무너진 거리에서 나온 막대한 잔해.
그 처리에 골머리를 앓던 부흥국은,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잔해로 바다를 메워, 그곳에 공원을 만든다.

무너진 벽돌, 건물의 파편, 한때 요코하마의 거리였던 것들.
그것을 4년 가까이 들여 바다에 가라앉히고, 흙을 돋우어, 1930년에 완성된 것이, 지금의 야마시타 공원이었다.

저 잔디 아래에, 장미 정원 아래에, 벤치 아래에.

지진 전의 요코하마가, 그대로 잠들어 있다.


103번째, 방재의 날

오늘, 9월 1일.

그날로부터, 103년이 지났다.

요코하마의 거리는, 불탔다.
무너졌다. 고립되었다.

하지만, 이 도시는 일어섰다.

잔해 위에 공원을 만들고, 잿더미 위에 새로운 거리를 쌓았다.

바다 위에서 손을 내민 사람들이 있었다.
몸을 던져 사람을 지킨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리에서, 다시 살아가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 도시에서

요코하마는, 무너져 본 적이 있는 도시다.

그 기억은, 야마시타 공원의 땅 아래에, 요코하마 공원 나무들의 뿌리에, 쓰루미의 기념비에, 지금도 조용히 남아 있다.

요즘, 지진과 태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가 늘고 있다.
103년 전의 기억은, 결코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같은 날, 잠시만 멈춰 서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나의 대비는, 충분할까.
소중한 사람과의 연락 방법은, 정해져 있을까.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 온 도시.

우리는, 그 뒤를 이어 살아가고 있다.

오늘만큼은, 요코하마를 걸으며 보는 풍경이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른다.

요코하마에, 앞으로도 아름다운 나날이 이어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