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몰랐던 것.

4月には知らなかったこ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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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양복이 새것이었다.

출근 전철 안에서, 등을 조금 곧게 펴고 있었다.
사회인이 된 내가, 아직은 조금 자랑스러웠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

6월의, 솔직한 마음

그리던 나와, 지금의 내가 조금 어긋나 있다.

회의에서는,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할 때가 있다.
선배에게 물어보려다, 타이밍을 놓친다.
실수를 하고, 밤이 되어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쳐서 돌아와, 밥을 지을 기운도 없다.
‘사회인이란 이런 건가’ 생각하면서도, ‘정말 이런 건가’ 하는 확신도 서지 않는다.

그 4월의 나는, 조금 다른 것을 상상하고 있었다.

👉 아직 보이지 않을 뿐.——당구와, 쌓아 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

정답이, 사라졌다

학생 때는, 정답이 있었다.

시험에는 답이 있었고, 열심히 하면 점수가 되었다.
동아리에도, 규칙이 있었다.
평가의 기준이, 어딘가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답을 모르겠다.
무엇을 어떻게 열심히 하면 좋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는 날이 있다.
협조성, 주체성, 자세——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평가받는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편치 않다.

월급을 받게 되고 나서, 같은 실수라도 의미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았다.

누군가 ‘잘했어요’라고 말해 주는 순간이, 생각보다 적다.

👉 정답은, 늘 새로 쓰인다.——당구라는 탐구의 이야기.

스스로 정한다는 것

정답이 없다는 건, 스스로 정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무엇을 먼저 할까.
누구에게 상의할까.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할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정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잘 모르는 내가, 한심할 때가 있다.
선배는 어떻게 저렇게 망설임이 없을까 싶은 날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처음부터 알았던 건 아니다.
실패하고, 폐를 끼치고, 그래도 계속해 온 끝에, 조금씩 ‘스스로 정하는’ 감각을 몸에 익혀 온 것인지도 모른다.

테이블 앞에서, 깨달은 것

당구는, 아무도 지시해 주지 않는다.

이 배치를 어떻게 읽을까.
다음을 어디로 보낼까.
위험을 감수할까, 안전하게 갈까.

전부, 내가 정한다.

잘 안 되어도, 변명할 수 없다.
잘 되었을 때, 그것은 내가 고른 결과였다.

학생 때는, 정답을 찾고 있었다.

테이블 앞에는, 정답 같은 건 놓여 있지 않다.
있는 것은, 눈앞의 한 구뿐이었다.

그 되풀이가, 어쩐지 지금의 나를 닮은 것 같았다.

👉 9번에서 거꾸로 짚는 생각이, 인생을 바꾼다.

6월이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

4월에는 몰랐던 것이 있다.
하지만, 그건 나쁜 일이 아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도.
나의 미숙함을 깨닫는 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일도.

전부, 4월에는 몰랐던 것이다.

낯선 하루하루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조금 갖는 것.
머리를 비우고, 한 구에 집중하는 밤이 있는 것.

그런 밤이, 의외로 소중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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