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語 | 繁體中文 | English | 한국어 | Tiếng Việt
당구가 일본으로 들어온 도시——그곳이 요코하마라는 사실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까요.
항구, 외국인 거류지, 호텔, 바.
요코하마라는 도시가 지닌 독특한 공기 속에서, 당구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뿌리를 내려 갔습니다.
이번에는 ‘요코하마 × 당구’라는 관점에서, 그 역사를 조금 어깨의 힘을 빼고 더듬어 보려 합니다.
당구는 어디에서 일본으로 왔을까
일본에 당구가 처음 전해진 것은 에도 시대 후기, 1700년대 말 무렵이라고 합니다.
장소는 요코하마……가 아니라, 나가사키의 데지마였습니다.
쇄국 아래의 일본에서, 유일하게 서양과 이어져 있던 데지마.
그곳에 머물던 네덜란드인들은 마음대로 밖에 나갈 수 없는 생활 속에서, 기분 전환 삼아 ‘공 치기 놀이’를 즐겼다고 전해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데지마를 견학하러 온 일본인에게 네덜란드 요리를 대접한 뒤 당구를 보여 주는 것이 ‘정해진 순서’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이때 처음으로, 일본인은 신기한 대와 공의 게임을 눈으로 보았겠지요.
이 무렵의 당구는 아직, 보기 드문 ‘구경거리’였습니다.
요코하마 개항이 당구의 운명을 바꾸다
당구가 본격적으로 일본에 퍼지는 계기가 된 것은 1859년의 요코하마 개항이라고 합니다.
개항 이듬해인 1860년. 외국인 거류지였던 야마시타초에 일본 최초의 호텔 ‘요코하마 호텔(Yokohama Hotel)’이 문을 엽니다.
그곳에는 객실뿐 아니라 레스토랑과 이발소, 그리고 바가 있었습니다.
그 바에 놓여 있던 것이, 당구대입니다.
사실 이 바는 일본 최초의 서양식 바였다고도 하며, 요코하마는 ‘바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잔 속 얼음이 녹는 소리와, 공이 부딪치는 마른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대화를 즐기고, 당구를 친다.
그런 서양식 사교 문화가 요코하마에서 일본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요코하마가 일본 당구 문화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 당구는 어른들의 사교장이었다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면, 도쿄와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당구장이 늘어 갑니다.
다만 당시의 당구는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화족, 군 장성, 고위 관료——이른바 상류층의 사교 무대.
문명개화의 상징이라고도 할 만한 존재로, 당구는 다루어졌습니다.
양주나 양식, 맥주와 마찬가지로 ‘서양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어른의 놀이’였던 것입니다.
항구 도시 요코하마는, 그런 문화가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곳이었습니다.
다이쇼·쇼와, 당구는 단숨에 퍼져 나갔다
당구가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게 된 것은 다이쇼 시대 이후입니다.
쇼와의 전성기에는 전국에 2만 곳이 넘는 당구장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전쟁으로 한때 쇠퇴하지만, 전후에는 점령군의 영향도 있어 다시 살아납니다.
이윽고 풍속영업의 틀에서 벗어나, 건전한 스포츠로 자리 잡아 갔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요코하마에도 수많은 명소가 생겨납니다.
요코하마의 당구 문화를 떠받친 ‘하이랜드’
1970년대부터 약 40년에 걸쳐 요코하마·와카바초에서 영업했던 ‘하이랜드 당구(ハイランドビリヤード)’.
이 가게를 빼놓고는, 요코하마의 당구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프로를 꿈꾸는 플레이어도, 퇴근길의 회사원도, 초보자도.
세대도 처지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큐를 쥐고 있었습니다.
“일단 하이랜드에 가면, 누군가 있다.”
그런 안도감이, 이 가게에는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20년 넘게 꾸준히 드나든 단골도 드물지 않았고, 단순한 놀이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머물 곳’이었던 것입니다.
2016년 3월, 많은 이들의 아쉬움 속에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그 정신은, 같은 해 5월에 문을 연 “MECCA Yokohama”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요코하마, 그리고 앞으로
2000년대 이후, 당구는 ‘젊은이의 놀이’에서 ‘기술을 겨루는 스포츠’로 조금씩 모습을 바꾸어 왔습니다.
현재 요코하마 시내에는 초보자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가게부터 본격파 플레이어가 모이는 가게까지, 다양한 당구장이 있습니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호텔의 바에 지금도 당구대가 놓여 있는 것은, 요코하마다운 풍경이라 할 수 있겠지요.
옛 외국인 거류지에서 시작된 공 치기 놀이는, 모습을 바꾸어 가며 지금도 이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요코하마에서 큐를 쥐는 밤.——문화라는 이름의 멋.
맺으며
데지마에서 요코하마로.
호텔의 바에서 거리의 당구장으로.
요코하마의 역사 그 자체가,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고, 소화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온 역사였습니다.
당구 또한, 그 흐름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이 요코하마 어딘가에서 큐를 쥔다면——그것은 160년도 더 전부터 이어져 온 이야기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도전하는 것은, 당구의 미래. 창조하는 것은, 요코하마의 레거시.
이 역사를 끊기지 않게 이어 가며, 새로운 페이지를 새기기 위해.
Yokohama Open 실행위원회는 당구의 역사와 요코하마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며, 여러분과 함께 당구를 더욱 북돋워 가고 싶습니다.
👉 일본과 해외의 당구 정보를 목적별로 정리했습니다: 당구, 그 깊이를 향하여 (새 소식은 매시간 업데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