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
왠지, 멋있었다.
금요일 밤이었다. 퇴근 후, 늘 가던 가게에서 마시고 있었다. 생맥주가 두 잔째로 접어들 무렵, 친구가 불쑥 말을 꺼냈다. “내일 말이야, 당구…
-
이 거리는, 전부를 알고 있다.
간나이역을 나서면, 공기가 둘로 나뉜다. 동쪽으로 걸으면, 바샤미치. 돌길과 가스등이 늘어선 거리. 니혼오도리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바람에 흔들…
-
시간이, 사라져 있었다.
책상 위에, 서류가 쌓여 있었다. 마감은 모레. 회의가 세 개 잡혔다. 메일은 답하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채로, 또 다른…
-
필사적으로, 살고 있습니까.
무언가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상사의 말이, 납득되지 않았다. 회의실에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는 길, 한숨을 쉬었다. 틀린 것…
-
오늘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또, 미뤄 버렸다. 메일 답장. 읽다 만 책. 내내 마음에 걸려 있던 전화. ‘내일 하자’ 생각하고, 또 오늘이 끝나 간다. 경기가 다음 주로 …
-
늙어 간다. 그래도, 자랄 일만 남았다.
밤의 후쿠토미초. 불빛이 번져 있었다. 잔을 기울이다가, 문득 생각했다. 언제, 이런 나이가 된 걸까.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가르…
-
시곗바늘은, 되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리버스 에이징 이야기.
휴일 밤이었다. TV로 뉴스를 틀어 둔 채, 잡지를 넘기고 있었다. 딱히 무언가를 찾아보려던 것은 아니었다. 페이지를 넘기자, 낯선 말이 있었다…
-
모든 것이, 이어지는 순간.——추리소설과, 당구 이야기.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소파에 앉아, 책장을 넘기는 손이, 멈추지 않는다. 탐정이, 용의자들을 한 사람씩 둘러본다. 낡은 저택의 응접실, 벽난로…
-
바르기만 해서는, 부족했다.——세포 이야기를 하자.
동창회 전날 밤이었다. 옷장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몇 번째인지 모를 세안을 하고, 또 거울을 보았다. 오랜만에 만날 사람들의 얼굴이, 머릿…
-
콜라겐은, 모아 두는 것이었다.——콜라겐 뱅크와, 운동 이야기.
스킨을 바꿨다. 세럼도 써 봤다. 영양제도 먹어 봤다. ‘더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필요했던 건, 몸이 스스로 계속 만들어…
